임신준비-여성질환(자궁근종)
자궁근종
왜 여성들에게 호르몬에 이상이 없는데도 자궁근종이 생기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가임기 여성에서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이 일어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자궁근종입니다. 또한, 자궁근종은 자연임신을 어렵게 하는데도 일부 의사들이 가장 무시하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자궁근종 자체가 여성들에게 비교적 흔한 질환이고 대부분은 임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인식들이 있어서입니다. 그러나 자연임신에 관한 한 자궁근종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자궁근종에 대해서는 이미 간단히 설명하였으나 여기에서는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합니다.
1. 자궁근종이란?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을 구성하는 평활근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입니다. 여성의 약 25%에서 일어나는 흔한 질환입니다. 보통 다발성이고 그 크기는 조그만 것에서부터 지름 10㎝ 또는 그 이상까지 다양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장막성(자궁의 표면에서 자라는 경우), 근육성 (자궁근육 내부에서 크는 경우), 및 점막성(자궁내막 쪽으로 자라는 경우)으로 나뉩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주로 월경과다증으로 나타납니다. 월경이 많아지는 이유는 주로 큰 근종들이 존재하면서 자궁내막의 표면적이 넓어져서 발생합니다. 또한, 월경주기에서 월경이 있을 때는 자궁근육이 수축하면서 월경혈이 차츰 줄어들고 다음 월경주기로 넘어가게 되는데, 자궁근종이 있을 때는 월경의 출혈이 멈추도록 자궁의 평활근육이 적절히 수축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따라서 월경혈이 월경주기가 종료되었는데도 멈추지 않거나 양이 많아지게 됩니다.
근종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만약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면, 육종이라고 불리는 암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육종은 자궁벽에 드물게 생긴 암의 일종입니다. 비록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규칙적으로 의사에게 신체검진을 받거나 초음파를 받아 이런 걱정이 안 생기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자궁근종이 있으면서 임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의사들은 주로 골반 진찰이나 초음파를 통해 섬유종을 진단합니다. 섬유종은 그 크기와 위치에 따라 임신할 수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치료는 증상의 심한 정도와 향후 임신을 할 것인지의 여부, 섬유종이 얼마나 빠른 정도로 자라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개인에게 맞게 시행해야 합니다.
만약 증상도 없고, 임신 계획도 없고 섬유종이 다른 기관들을 누르지도 않을 때에는 다른 추가 계획 없이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신체상 다른 문제는 특별히 없고 자궁근종만 발견되면서 자연임신이 잘 안된다면 근종에 대해 명확하고도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합니다.
3. 자궁근종이 있어도 대부분은 임신이 가능합니다.
사실 자궁근종이 있더라도 근종 자체가 명확히 불임과 연관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궁근종이 있으면 반드시 임신 전에 그 위치 및 크기 정도를 약 3개월 간격으로 초음파촬영 등을 통하여 추적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근종은 그 위치와 크기에 따라 수정과 임신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궁 외부로 자라는 혹일 경우, 즉 장막성 근종일 경우는 수정과정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자궁의 가운데 층, 즉 근육 내부에서 자라는 근종이라면 그 크기와 위치가 다소 임신과정에 영향을 주지만, 다소 큰 근종이라고 하더라도 수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만약 자궁근종이 자궁내막에서 생긴 경우, 특히 자궁강 내로 혹이 솟아있는 경우는 불임과도 종종 관련되며 임신이 되더라도 유산이 잘됩니다.
4. 자궁근종이 있는 상태에서 임신된 경우
자궁근종이 있더라도 10cm 이상으로 크지만 않는다면, 임신 시에 큰 영향을 줄 때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궁근종이 자궁의 입구 쪽, 즉 자궁경부 쪽에 생겨 있을 경우에는 출산과정에서 난산이 있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제왕절개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임신 중 자궁근종의 2차 변성 때문에 통증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조기진통과 잘 구별해야 하므로 통증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통증 때문에 자궁수축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소간의 시일이 지나면 통증은 사라지고 조기진통도 멎게 됩니다.
5. 자궁근종은 임신 전 자궁내시경으로 진단하세요.
비록 자궁근종이 수정과 임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주기적인 체크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특히 임신 전에 유심히 살펴서 만약 자궁근종이 자궁강내로 클 때 불임이나, 임신 후 유산 조산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궁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를 시도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우수한 치료기기의 발달로 입원하지 않고도 외래에서 간단히 근종을 제거할 수 있으므로 치료에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내과 의사들이 위내시경으로 위의 병변을 쉽게 찾을 수 있듯이 이제는 산부인과에서 자궁내시경으로 자궁내부의 이상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연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건강검진항목에 자궁내시경검사의 포함을 고려해야 할 때입니다.
자궁내시경을 하면 자궁근종 외에도 용종(폴립) 간은 병변도 찾을 수 있고 진단과 동시에 치료도 가능한 장점들이 있습니다.
6. 자궁근종 제거후의 임신
자궁근종의 위치와 제거하는 수술방법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자궁 밖으로 크는 장막성 근종이나 근육내 근종을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로 수술했다면 3개월 후에 임신하기를 권합니다.
그러나 점막하근종을 자궁내시경으로 수술했다면 적어도 6개월 후에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임신시도 시기는 자궁내외부의 여러 가지 환경, 또한 수술 시에 관찰된 여러 가지 사항들을 잘 알고 있는 담당 의사와 상의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큰 근종을 수술하여 자궁표면(장막)과 자궁내막이 관통된 경우는 임신하였더라도 예후에 조심해야 하며 출산 시에는 제왕절개술로 분만하는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7. 자궁근종을 수술하지 않고 제거하는 방법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비수술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주사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일시적으로 폐경을 유도해 근종이 수축하도록 합니다. 적어도 3-6개월간 매월 주사를 맞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치료방법은 근종이 자랄 수 있도록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혈관을 찾아서 그 혈관을 막아서 근종을 작게 해주는 자궁 혈관 색전술이라는 시술이 있습니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방법은 일시적인 치료방법으로 알아두어야 합니다. 치료가 종료된 후에 다시 서서히 크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특히 임신 전에 이러한 시술들의 위험성, 임신가능성에 대한 문제, 임신 후의 문제, 재발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계속 연구 중입니다.
8. 자궁후굴증과 불임
자궁은 정상적으로 앞으로 기울여져 있습니다. 그런데 자궁이 뒤로 기울여진 경우가 있는데 이를 자궁후굴증이라고 합니다. 출산했다거나, 자궁 후벽에 근종이 있을 때 이렇게 자궁이 뒤로 구부러진 듯 한 모양을 합니다.
실제로 5명 중 1명의 여성이 자궁후굴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부 여성들은 자궁이 후굴되면 정자가 헤엄쳐 들어가기 힘들므로 불임이 온다고 믿는 일도 있습니다만 자궁후굴증은 불임의 원인도 아니며 수술의 적응증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궁후굴증에서는 임신 중의 유산이나 출혈의 빈도가 다소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ㆍ원고제공: 한양대학교 산부인과 교수 박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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